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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다정한 무관심>의 작가 한승혜가 삶의 모퉁이에서 만난 인생 소설 31편과의 대화 또는 소설에 대한 내밀한 사랑 고백. 이 책은 서평집 형식을 빌려, 소설 읽기의 기쁨과 괴로움을 토로하고 소설을 통해 느리더라도 조금씩 성장해간 저자의 삶의 궤적을 그린 독특한 독서 체험 에세이다.

자신과 잘 맞는 소울 메이트를 만나려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듯, 소설 또한 마찬가지다. 나에게 맞는 소설을 만나려면 소설을 탐색하는 방법을 익히고 거기에서 즐거움을 얻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독자들을 소설이라는 소소한 이야기, 그러나 인생에서 언젠가 반드시 한번은 마주해야 할 나에게 꼭 맞는 이야기의 세계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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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일상이 된 후로 더욱 삶이 힘들고 버겁고 팍팍해졌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멀어지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우울증이 늘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눈에 띈다. 그러면서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한때 헬스장마다 그득하던 사람들이 걷기에 빠지거나, 카페에 가는 대신 홈카페를 즐기게 되었다. 그중에 혼자 즐길 만한 최고의 취미가 있다면 독서일 것이다. 또 그중에서도 소설 읽기는 빠져들면 들수록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만큼이나 흥미롭고 재미있다.
저자인 한승혜는 소설을 읽으며 삶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이나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저자에게 소설은 희로애락의 모든 순간에도 훌륭한 처방이자 친구가 되어주었고, 혼란스럽고 답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해답을 제시해주었다. 독서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현실도 사실이고 소설을 읽는 사람은 더 줄었다는 사실은 안타깝지만, 소설이 왜 재미없고 시간 낭비처럼 느껴지는지, 차라리 실용서를 집어 드는 독자들의 마음을 저자도 이해한다. 저자 역시 항상 소설을 사랑하고 열심히 읽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긴 했으나 문학을 전공하면서 오히려 흥미를 잃고 소설을 외면한 적도 있었다.

소설 속의, 도무지 현실과 이어져 있지 않은 듯한 이야기를 읽는 것이 힘겨웠다. 그 과정에서 영문학이란, 아니 영문학뿐만 아니라 문학 자체가 애초에 하등 쓸모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나도 다른 친구들과 같이 경영학이나 경제학처럼 좀 더 실용적인 학문을 전공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후회를 날마다 했다.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지, 삶은 무엇인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지 따위의 하나 마나 한 말만 늘어놓는 학문을 어디에 쓴단 말인가. (7~8쪽)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 “딱 맞는, 완전히 나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다시금 소설에 빠져들게 되었다. 소설의 매력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자신과 닮은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전율을 느끼는, 주변인들이 아무리 수십 번 수백 번 충고한들 귓등으로도 듣지 않다가 뒤통수를 세게 한 대 얻어맞은 듯 문득 깨닫게 되는 그 순간, “알게 모르게 인지하고 있던, 그러나 인정하고 싶지 않던 나의 모습을 은연중에 비추고 있”는 주인공을 보고 뉘우치거나 경계하면서 왜 소설을 읽는지 깨닫게 된다.